구직자들을 주눅 들게 하는 ‘스펙’ 전쟁이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계속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8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9%가 ‘입사 후 새로 쌓는 스펙이 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재직자의 65.4%가 입사 후에도 스펙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견기업은 57.3%, 중소기업은 53.8%의 응답자가 각각 같은 대답을 했다.
입사 후에도 스펙을 쌓는 이유로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59.7%·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서’(52.4%), ‘업무상 필요해서’(35.8%), ‘승진에 필요해서’(13.9%) 등의 이유가 많았다.
새롭게 만들고 있는 스펙으로는 ‘자격증’(37.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어 회화 능력’(16.6%), ‘토익 등 필기 성적’(9.8%), ‘학벌 및 학력’(9.6%), ‘제2외국어 능력’(6.7%) 등의 순이었다.
스펙을 쌓는 방법으로 절반 이상인 56.5%(복수응답)는 ‘독학’을 선택했다. 이밖에 ‘온라인 강의’(35.1%), ‘학원, 세미나’(23.5%), ‘대학원 등 진학’(9.8%), ‘사내 교육’(5.2%), ‘스터디 모임’(5%) 등을 꼽았다.
스펙 마련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평균 175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액대별로 보면 ‘10만~30만원 미만’(20.4%), ‘10만원 미만’(15.4%), ‘30만~50만원 미만’(11%), ‘250만원 이상’(10.6%), ‘90만~110만원 미만’(8.3%)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승진 경쟁과 조기 퇴직 등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스펙을 쌓느라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남들이 하는 자격증 취득이나 어학 공부를 따라가기 보다 자신의 경력과 진로 계획에 따라 적절한 역량 강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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