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기업이 정부의 산업생태계 지원정책과 자국시장을 배경으로 급부상
중국정부는 ‘자주창신(自主創新)’이라는 기치하에 자생적인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며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R&D를 보면, 투자액이 2012년 1,650억달러로 세계 2위, 인력은 327만 명으로 세계 1위다. 또한 중산층 중심의 내수시장이 급성장해 중국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상위중산층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체 가구 중 비중이 2012년 14%에서 2022년 54%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산층과 부유층 시장이 확대되자 중국기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약진하는 8개 중국 내수기업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소비주도 경제로 전환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내수시장과 밀접하고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식주 및 인프라 관련 업종이 부상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이들 업종에서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는 8개 기업을 선정해 그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1) 이리 (伊利) : 중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알아준다
이리는 세계 12위의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이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에도 불구히고 이리는 내몽고와 동북 3성의 우수한 원유기지 선점, 전국적 영업망과 물류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로컬기업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유제품기업 DFA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2) 톈스리 (天士九) : 중의약을 세계에 알리다
톈스리는 중의약을 현대의약과 접목하여 독보적 기술을 구축함으로써 제약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톈스리의 제품은 중국 국가공인(GMP)뿐 아니라 ISO 17025 국제표준을 취득했으며 아시아, 유럽 등 34개국에 상표를 등록했다.
3) NEXKDLRJ (東北虎) : 전통의 美로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NE타이거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중국 명품 브랜드다. 2005년 중국 최초로 세계 럭셔리 피혁 클럽인 덴마크 ‘The Purple Club’에 가입했으며, 현재까지도 유일한 중국회원이다. 중국 전통문화를 활용해 해외인지도가 상승하면서 2012년 AT커니가 선정한 중국 제조 명품 브랜드로 등극했다.
4) 샹이번차오 (相宜本草) : 전통 중의학을 현대 화장품에 입히다
샹이번차오는 중저가지만 중의학과 천연소재를 활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 결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중 글로벌 1위 기업 로레알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중의학 처방에 기반하되 현대적 이미지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2선 도시 공략의 역발상 유통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5) 완커 : 도시가 원하는 주택을 만든다
완커는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주택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최대의 민영 주택개발업체다. 진출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전통 주거’, ‘도심’, ‘교외’ 등으로 구분하고 맞춤형 주택을 개발해 지역별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6) 랜드워셔 : 친환경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랜드워셔는 ‘물이 필요 없는 이동식 화장실’로 세계적 親환경 기업으로 부상하였다. 물 부족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여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받는 등 다양한 투자처에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7) 골드윈드 : 다양한 지리 환경을 혁신의 발판으로
골드윈드는 중국의 다양한 지리&기후 환경에 맞춘 풍력발전설비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6MW급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 구동 영구자석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등 풍력발전기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8) 홀리시스 (HAT) : ‘자주창신’으로 시대 요구에 부응한다
홀리시스는 혁신역량을 강화해 외자 경쟁사의 독점구조를 뚫고 자동화 분야에서 선진기업과 경합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홀리시스의 혁신은 정부의 신산업정책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최근 5년간 R&D 지출은 연평균 61% 증가했다.
한국기업 특유의 강점으로 중국적 가치를 실현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이미지가 아니다.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약진하는 중국기업의 핵심 성공 키워드는 ‘중체서용’, ‘구동존이’, ‘민관협치’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기업은 이러한 3대 키워드에 주목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특히 우리의 강점인 첨단기술과 소프트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적 가치를 구현해 중국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SERI 유진석, 이동훈, 엄정명, 최명해, 권혁재 수석연구원, 한나라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