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이동통신사인 KT가 외국 선수와 관계자들을 위한 IPTV 자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번역 엔진은 국내 업체가 아닌 구글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IPTV 셋탑에 적용할 외국어 자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일반 IPTV 고객 대상이 아닌, 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KT는 영어와 중국어, 일어, 불어 등 6개국 언어의 실시간 자막을 지상파 올림픽 경기 중계에 입힌다는 계획이다.
이는 KT가 평창올림픽 타운 내 숙소와 경기장 등에 설치한 UHD 셋탑 5000여대를 통해 서비스 된다.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통틀어 외국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평창 5G 센터를 방문해 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정부가 ‘언어장벽이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추진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번역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지원해왔고, 2015년 한글과컴퓨터에 기술이전해 ‘지니톡’이라는 이름의 서비스가 탄생했다. 지니톡은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번역 솔루션으로 지정돼 평차 ICT 체험관 내 안내 로봇에도 탑재돼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반면 KT는 실시간 통번역을 위해 구글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KT의 IPTV 번역 서비스에 구글의 번역 엔진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구글 번역은 인공신경망 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 NMT) 기술을 활용한다.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은 문장을 해석할 때 사람의 뇌와 같이 앞 뒤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어와 구를 중심으로 번역하는 기존의 서비스보다 자연스러운 번역이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달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 ‘픽셀 버드’를 출시할 정도로, 통역 기능을 고도화시켰다.
KT가 국내 업체의 엔진 대신 구글의 솔루션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파파고와 한컴 지니톡 등은 한국어 중심의 번역 품질이 우수하나, 한국어를 외국어 맥락에 맞게 번역하는 기술은 구글 엔진의 정확도가 더 뛰어나다. 구글은 번역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자 5억명의 데이터를 축적해 국가별 언어에 담김 정서까지 파악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일반인 대상 서비스는 아니고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며 “자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준비중인 서비스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