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해가 돌아오면 직장인들은 신년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곤 한다. 금연, 외국어 학습, 다이어트, 독서, 운동, 저축 혹은 재테크 등이 단골 메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욕이 넘쳤던 처음 출발과 달리 작심삼일이나 용두사미가 되기 십상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연말에 또다시 후회하지 않을 효과적인 신년 목표 수립과 실천의 요령을 알아본다.
1.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다. 처음 어떤 목표를 정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 아무 생각 없이 관성적으로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되는가 보다 하고 자신의 목표를 정한다면 백전백패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힘은 바로 내적인 동기(intrinsic motivation)다. 목표를 정하기 전에 이것이 정말 내 인생에 중요하거나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라. 목표는 신중하게 결정해라.
2. 욕심이 너무 많다. 새해를 맞은 의욕적인 마음에 너무 막연하거나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쉽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일을 잘 미루는 사람들은 멀고 이뤄내기 힘든 일을 추상적으로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막연히 계획하면 당연히 막연히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현실에 맞게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그 과정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1년 안에 몇 kg의 몸무게를 줄이겠다든지 아니면 연말까지 몇 천 만원을 모으겠다는 식이다.
또 지키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수의 목표를 정하는 것도 역시 문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능력에 대해 평균 이상으로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운전자들 중 자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90%가 넘는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레이크 워비곤 현상(Lake Wobegon effect)이라고 하는데, 레이크 워비곤은 미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가상의 마을 이름으로 이 마을에 사는 여자들은 모두 강인하고, 남자들은 한결같이 잘 생겼으며, 아이들은 모두 평균 이상이라고 소개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이 보기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3. 단계를 나누고 구체적으로 계획하라. 급한 마음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다 보면 금세 지치기 마련이다. 목표를 가급적 실천이 용이한 여러 단계로 나누어라. 그리고 다시 각 단계별로 세부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꼼꼼히 세워라. 사실 계획만 잘 짜도 절반은 성공하는 셈이다. 1961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이내에 인간을 달로 보내겠다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처음 선언했을 때 당시 많은 전문가와 과학자들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주 식량과 연료 개발, 우주복 소재 연구 등 단계별로 세세한 계획을 세워 실행한 결과 꿈은 현실이 되었다. 연간 계획과 목표뿐 아니라, 하루, 일주일, 월 단위의 단기 목표와 계획을 설정하라. 기한을 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짤 때 비로소 일은 빠르게 달성된다.
4. 일단 저지르고 보라 "Just do it". 한 스포츠 용품업체의 슬로건이다. 일단 결심했으면 내일부터 시작하지 하며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겨라. 하다 못해 방 정리, 학원이나 헬스 클럽 등록, 적금 계좌 개설이라도 먼저 하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약간의 강제성도 필요하다. 인간에게는 변화에 저항하는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 있어 조금만 방심해도 금새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습관은 무섭다.
주위사람에게 자신의 결심과 계획을 널리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무조건 일부 금액이 자동이체 되도록 하라. 월급쟁이 재테크는 종자돈 마련에서 시작된다. 소득의 절반은 무조건 적금에 넣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라. 불필요한 신용카드는 당장 잘라 버려라. 운동이나 외국어 학습이라면 하루나 일주일 중 특정 요일, 시간을 무조건 비워 놓고, '오늘은 운동하는 날'처럼 자신의 목표를 위한 시간으로 배정하라. 살을 빼고 싶다면 밥그릇 크기의 작은 것으로 교체하라. 큰 그릇으로 음식을 먹으면 평소 자신의 양보다 53%나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5. 피드백이 중요하다. 조난한 사람들이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 사막이나 밀림 한 가운데서 헤매다 죽는 이유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혹은 매월 중간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어 학습의 경우 정기적으로 토익이나 텝스 같은 공인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여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바탕 화면이나 핸드폰 배경 화면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금연 몇 일째'라는 글귀를 써 놓는 것도 좋다. 목표를 매일 관리해주는 스마트폰용 앱도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단순한 구석이 있다. 남자용 소변기 한 가운데 파리 그림 하나 그려 놓았을 뿐인데 명중시키려는 남자들의 본능 덕분에 바깥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감소했다.
매일 확인하되 잘 했을 때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주어라. 혹 목표에 미흡하더라도 너무 낙담하거나 실망은 금물이다. 자신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줄 경우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표 대비 70%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라.
6.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라 길을 가다 모두가 같은 곳을 쳐다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쪽으로 쳐다본다. 집단 동조 현상 때문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나 온라인 카페 등에 가입하라. 반대로 자극에 노출되는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살을 배고 싶다면 술자리나 회식은 가급적 피하라.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혼자 식사 할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때 약 35%를 더 먹고 네 명이 함께 식사하면 75%, 일곱 명 이상이 함께 식사하면 96%를 더 먹는다.
출처: http://blog.naver.com/chweh1 <네이버 블로그>쿠바시가의 음풍농월 '신년 계획과 작심삼일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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