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80개 기업 대상 조사.. 자격증 우대 63.3%
“영어·학점, 채용에 결정적 아니다”.. 토익 686.3점 요구
주요 대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점수나 학점 등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회사 관련 자격증이나 도전정신 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발표한 180개 주요 대기업 대상 ‘대졸 신규채용과 스펙 연관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이 ‘도전정신·열정’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고, ‘끈기·성실성’이 38.4%로 그 뒤를 이었다. 자격증을 우대한다는 기업은 63.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전경련이 조사했던 ‘대졸 취업준비자의 취업 스펙에 대한 조사’에 이은 것으로, 취업준비자들과 대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스펙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당시 815명의 취업준비자 가운데 97.5%인 795명은 스펙이 취업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준비하는 스펙으로는 토익 등 영어점수가 69.2%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토익 등 영어점수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정 점수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지만, 구간별 등급을 나눠 평가한다는 기업과 높을수록 평가점수가 높다는 응답도 각각 18.9%와 13.3%로 조사됐다. 채용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응답도 28.3%를 나타냈다.
실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평균 토익(TOEIC) 점수는 990점 만점에 686.3점으로, 지난 5월 취업준비자들이 응답한 평균 목표점수 786.2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학점과 관련해서는 ‘일정 수준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47.2%로 절반을 차지했고, 구간별 등급 평가와 높을수록 평가점수가 높다는 응답이 각각 19.5%와 14.4%를 기록했다. 채용에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는 응답은 18.9%였다.
반면 자격증에 대해서는 우대한다는 응답이 63.3%로 그렇지 않다(36.7%)는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자격증 우대 기업의 경우 우대 자격증은 ‘건설··토목, 전기·기계 자격증 등 회사 업종과 관련한 자격증’이 48.4%, 외국어 자격증 27.8%, 컴퓨터 15.9% 등으로 조사됐다.
인턴 경험에 대해서는 거의 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인 49.5%를 나타났으며 동종 업종에 대해서만 우대한다는 응답이 39.4%였다.
대학 재학생 우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대기업의 85.6%가 ‘우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대기업은 신규 채용시 대학생들의 예상과 달리 일반적인 스펙보다 도전정신·열정 등을 중시한다”며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