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D강연하는 에이미 멀린스


제가 왜 장애인이지요?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장애인 같지 않다고 해요. 그 말씀은 제가 장애인이라는 말이잖아요. 근데 제가 왜 장애인이지요? 파멜라 앤더슨(몸에 수도 없이 성형을 한 탤런트)과 저를 견주어 볼까요? 저는 다리가 없어 두 다리밖에 몸에 붙인 것이 없는데도 장애인 소리를 듣고, 파멜라 앤더슨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넣었는데 왜, 장애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타고난 장애로 한 살 때 두 다리를 자른 장애인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1976-) 가 TED에서 올린 입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웃고만 말 것이 아니라 여기 담긴 뜻을 새겨봐야 한다. 장애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장애’는 이름씨로 “1. 어떤 사물 흐름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고, 제 힘을 쓰지 못하거나 또는 그런 일. 2. 몸이 본디 타고난 제 기능을 쓰지 못하거나 정신에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나와 있다. 이 바탕에 에이미 멀린스가 살아온 삶을 짚어보면서 장애를 헤아린다.

1976년 펜실베니아 알렌타운에서 태어난 에이미 멀린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다. ‘다리를 그냥 두어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살게 할 것인가, 아니면 다리를 잘라내고 의족을 끼워 힘들지만 걷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에이미 어머니 아버지는 살을 에는 아픔을 참으며 한 살짜리 딸 무릎 아래를 잘라냈다. 스스로 땅을 디디고 다니며 제 앞가림 하게 하겠다는 굳은 마음이 에이미 삶을 갈랐다.

미 조지타운 대학 시절 에이미는 무릎 아래 의족을 끼우고 일반 선수들과 나란히 뛰었다. 나이 22살 때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대회 가운데 하나인 ‘Big East’에 나갔다. 100미터 달리기, 결승선을 15미터 앞에 두고 의족이 빠졌다. 에이미 멀린스는 5천여 명 관중 앞에 드러난 다리가 민망스러웠다. 너무나 당황스러워 경기를 포기하려던 에이미에게 코치가 던진 한마디 “그게 뭐 어때서, 에이미, 다시 끼우면 되잖아! 그리고 경기를 끝내버리는 거야!!” 이 한 마디가 장애를 벗어던지게 했다. 되살아남. 부활이다.

졸업을 앞두고 ‘전미대학체전(NCAA)’에 학교 대표로 참가했다. 땀 때문에 의족이 미끈거려 기록이 썩 좋지 않았지만, 스탠드를 메운 학생들은 1등과 불과 2초차로 100m 결승선에 들어오는 에이미를 기립박수로 맞았다. 미국 장애인 육상선수이며 패션모델 그리고 영화배우인 에이미 멀린스는 1996년 장애인 올림픽 세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00m 15.77초, 200m 34.60초, 그리고 멀리뛰기 3.5m 기록.

에이미는 런던에서 열린 ‘지방시’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99년 스프링 컬렉션’ 무대를 여는 모델로 참가했다. 에이미가 의족을 끼우고 무대를 도는 동안 관객 대부분은 장애인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맥퀸은 “언론 관심을 끌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려고 에이미를 뽑았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미국 피플지가 가려 뽑은 가장 아름다운 여성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 예술가 그림이 그려진 의족을 끼우고 찍은 화보



▲ 이 표지에 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에이미 멀린스를 주목하게 됐다.

2011년 10월 26일 장애를 새로이 정의하는 좌담회가 워싱턴 디시 케네디 센터에서 열렸다. 이 좌담회에서 에이미 멀린스는 그동안 겪은 일을 털어놓으며 장애를 남달리 정의, 많은 이 공감을 샀다. 특히 힘없음으로 일컬어지는 ‘장애(디스에빌리티disability)’ 대신, 가지고 있는 몸을 써서 더 빼어날 수 있다는 뜻을 담아 ‘넘어섬(슈퍼에빌리티superability)’으로 말결 바꿈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이제까지 생각을 바꾸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 1976년 7월 20일 ~ )는 미국의 육상 선수, 배우, 모델이다.

에이미 멀린스 테드 강연 보러가기 ->
http://www.ted.com/talks/aimee_mullins_prosthetic_aesthetics
http://www.ted.com/talks/aimee_mullins_the_opportunity_of_adversity
http://www.ted.com/talks/aimee_mullins_on_running




출처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