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자사가 진출한 지역사회에서 어떤 사회공헌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가 주요한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보건의료 및 환경 분야에서 ‘베스트 프랙티스’로 손꼽히는 3개 기업을 살펴보았다.

엑슨모빌은 비즈니스의 25% 이상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은 종업원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경영성과와 직결되어 소홀히 다룰 수가 없다. GE는 “아프리카에 무엇을 해줄 것입니까”라는 아프리카계 아메리칸 종업원들의 오랜 바람에 대해 ‘저개발국가의 의료 환경 개선’이라는 사회공헌으로 화답하였다. 그리고 6년 후, 이를 수익의 원천으로 변모시켰다. 코카콜라는 현지 지역사회의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받고 나서 물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비록 시작은 이미지 회목을 위해서였지만 훌륭한 사회공헌 아이템으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사례 분석을 통해 사회공헌의 4대 핵심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현지 니즈와 비즈니스 간의 전략적 연계’ 및 ‘효율적 파트너십 구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사회공헌 추진 시 자사의 사업 영역과 연관 짓는다. 증권회사가 경제교실을 열어 불우 청소년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현지 지역사회의 니즈에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본업과의 연계성은 그 다음이다. 저개발국가에서 활약하는 NGO의 역량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다. 기업과 어떻게 협력하면서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이미 선진기업과의 제휴경험을 통해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투자’와 ‘결과 중심의 성과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한 투자의 관건은 이익이 줄더라도 사회공헌 지출을 줄이지 않는 것이다. 사회공헌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선진 사례에서 보듯 성과관리도 투입요소(봉사시간, 사회공헌 지출액)가 아니라 결과(말라리아 사망률 감소)로 이야기한다. 우리의 성과관리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15년 전만해도 누가 제일 많이 투자했는가로 경쟁했지만, 지금은 투자에 대한 효과성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는 사회공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슴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글로벌 사회공헌의 4대 핵심요소

Align the strategic issue with the business  (현지 니즈와 비즈니스 간의 전략적 연계)

Build partnerships (파트너십 구축)

Commit sustainable investment (지속가능한 투자)

Document outcomes and impact (결과 중심의 성과관리)

각국의 CSR 관련 법안 추진 동향

사회공헌의 성과관리 모델을 제시한 엑슨모빌

▷ 엑슨모빌은 일반 기업활동에 있어서의 성과관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회공헌에 대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추적,관리

- 모기장 이용률, 말라리아 발병률, 말라리아 치료율, 말라리아 사망률 등 단계적 성과지표를 설정

- 앙골라의 벵겔라에서는 18만 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결과,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3,902명에서 792명으로 약 80% 낮추는 데 성공

글로벌 진출의 핵심 기반 : 현지 비즈니스 환경 이해

▷ DHG 경험을 바탕으로 GE는 개도국 현실에 가장 필요한 저가의 신생아 워머(Embrace), 태양광을 이용한 정수기(SunSpring) 등을 상품화

- 2009년 GE 전략으로 채택된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은 DHG의 경험이 밑거름이 됨

- “비즈니스 차원의 상품 개발을 위해 아프리카의 의료환경을 이해했던 DHG가 큰 도움이 되었다” (데오 온양고, GE 동아프리카 상품개발디렉터)

SERI 신혜정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