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00세 장수가 보편화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은 1903년 25.8세에 불과했던 평균수명이 2012년 81.3세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며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백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수는 축복이지만 노후가 길어진 만큼 연금지원, 의료보장, 요양시설 등의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생명과학, 화학, IT 기술 발전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안티에이징 과학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티에이징에 관한 연구개발 동향, 과학적 타당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안티에이징은 ① 생활예방, ② 초기관리, ③ 기기활용 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생활예방은 소식, 운동 등 노화예방습관을 상시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신체 고유의 보호 시스템을 활성화해 노화를 예방하는 호르메시스(Hormesis)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를 통해 보다 강한 자극에 대한 대응력을 키운다는 개념인데, 실제로 동물실험에서 안티에이징 효과가 나타났다.
초기관리는 근력 약화 등 노화 초기증상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다. 기력 저하, 체중 감소, 감각 퇴화 등은 이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준질환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초기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이나 장애 등을 유발하고 이들이 다시 노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특히 근력이 핵심 역할을 하는데, 서구인들에 비해 근력이 약한 한국인들은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해야 한다.
기기활용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저하된 운동 및 감각기능을 보조기기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보조공학은 원래 장애인 재활, 군사작전 등의 목적으로 발전되었지만, 요즘에는 노인들의 자립 지원 용도로 더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상용화된 근력보조용 외골격은 노인생활지원, 재활 등 전방위로 활용이 가능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지고 배터리 용량, 무게, 사용 편의성 등에서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지난 수십 년간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고 안티에에징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성과들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노화에 대한 기존의 결정론적 시각을 버리고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고령화에 대한 대응역량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철학 아래, 노화연구를 중점 과학기술 분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 역시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늦기 전에 노화와 안티에이징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안티에이징의 지향점, 질병의 압축 (Compression of Morbidity)
▷ 질병의 압축은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에 짧게 앓고 죽는 현상을 의미
- 1980년 의학계에서 가설로 제안되었으며, 최근 장수인 연구를 통해 가능성 입증
- 일생에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기간의 비중은 일반인의 경우 17.9%에 달했으나, 100~104세 장수인은 9.0%, 105~109세 장수인은 8.9%에 불과
간헐적 단식 열풍
▷ 평소와 같이 식생활을 하되,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1~2회 단식을 함으로써 건강을 증진하는 간헐적 단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 간헐적 단식은 인체 대사활동에 자극을 줘 혈당, 인슐린, 활성산소, 호르몬 등의 수치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
- 미국, 일본 등에서 먼저 유행하였으며, 최근 국내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새로운 식생활 코드로 부상
- 소식 등 다른 식이요법보다 쉽고 체험 만족도가 높아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식이제한을 통한 원숭이의 노화예방 효과
▷ 미국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식이제한 실험을 한 결과, 노화예방 효과를 입증
- 7~14세 성숙한 원숭이 76마리를 실험대상으로 선정해 그 중 절반에게는 30% 식이제한을 실시
- 실험군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등이 덜 굽고 털은 풍성하였으며, 사망률과 당뇨, 암, 뇌 위축증 등의 발병률도 감소
SERI 강찬구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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