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라 각종 자격시험과 공무원 시험, 외국어능력 시험 등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정부가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한 장소에 여러 사람이 모여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 지역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오는 21일 시행 예정이었던 가맹거래사 1차 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가맹거래사는 가맹사업(프랜차이즈)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맹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안내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부여받는 직업이다. 공정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수험생 안전 및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차단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워드프로세서 등 대한상의가 시행하는 모든 자격검정 시험을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일시 중지했다. 대한상의는 고용노동부(고용부)의 지정 위탁을 받아 워드프로세서를 포함해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운용사 시험 등을 주관해왔다. 대한상의 쪽은 “자격시험 일시 중단은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14일 이후 일정은 고용부의 추가 지침이 나오는 것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2일 한식·일식·중식 조리기능사를 포함한 18개 종목의 국가기술자격 상시 검정을 전국적으로 2주 동안(3월1일~14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달 25일부터 상시 검정이 이미 중단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도 오는 21일 시행 예정이던 ‘2020년도 제1회 건축사 자격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각종 자격시험 외에도 공무원 시험과 외국어 시험도 연기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8일 실시예정인 2020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도 21일로 예정된 2020년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영어시험인 토익과 텝스도 연기됐다. 지난달 29일 전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토익 정기도 전면 취소됐고 오는 7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텝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취소됐다.
운전면허 적성검사와 갱신 기간도 연장된다. 지난 2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맞춰 운전면허 적성감사 및 갱신 기간을 최대 10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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