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 확대 대비…“쌍방향 의사소통 회화 대세”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영어와 아랍어 등 외국어 배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국내 건설시장 위축으로 해외시장이 돌파구로 부상함에 따라 현지 원어민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일부 공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공사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임직원들의 외국어 회화 능력 제고를 위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한 인터넷 강좌와 학원비 지원 등에서 한발 나아가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고자 회사 연수원이나 사내로 원어민과 외국어 강사를 초빙해 일정 인원을 집중 교육하는 집체 교육 또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전화 영어를 실시하며 교육 성과를 인사고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강좌와 전화 영어 등의 교육 프로그램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데다 교육생 수준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인 교육으로 참여와 성과가 낮아 활발한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클래스를 구성한 외국어 집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오는 4월부터 수원연수원에서 하루 11시간으로 구성된 ‘영어 단기 집중 과정’을 개시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보다 해외시장 매출과 목표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로 나갈 임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제고가 시급하다”며 “더욱이 교육 성과를 인사고가에 반영하다 보니 모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철도시설공단 등은 영어 외에 각사별 주요 진출국의 언어인 중국어와 아랍어, 불어, 스페인 등을 제2외국어로 습득하려는 노력도 기울여 눈길을 끈다.
외국어 출강 전문기업인 에듀1번가 관계자는 “최근 토익보다는 토익 스피킹과 OPIc 등 스피킹 시험 대비와 외국어 비즈니스 회화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건설업계는 물론 모든 기업들이 기존 교육으로는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 한계를 느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업계에 부는 외국어 배우기 열풍도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에 비해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적은 중견과 중소건설사들은 임직원들의 외국어 교육에 다소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견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당장 직원을 파견할 해외현장도 없어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회사 여건상 해외현장을 확보해도 전문 인력을 채용하거나 외국어를 교육시킨 인력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희찬기자 ch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