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학업이나 업무랑 연관되지 않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여행 등 다양한 이유로 시작하게 되는 제2외국어 배우기. 하지만 그 언어 습득방법이 독학이든 학원 수강이든, 온라인 강의건, 스터디 모임이건 간에 언어를 정복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나이’나 ‘시간’을 핑계 삼아 꿈을 접어버리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언어 배우기’가 주는 장점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 제2외국어 공부가 주는 장점
△ 치매 예방·지연 효과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교 심리학자 앨런 비알리스톡 박사 연구팀이 치매 환자 211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및 모국어 사용과 치매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 시기가 평균 3~4년 정도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개 이상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경우 뇌 활동이 활발해져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활발한 뇌 활동은 멀티 태스킹 능력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에서 비알리스톡 박사는 “40~50대 중년이 되어 제2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해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두 가지 언어를 하는 것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자, 인지적인 예비력을 높이는 뇌 운동법”이라고 덧붙였다.
△ 뇌졸중 회복 속도 단축 효과
영국과 인도의 합동 연구팀이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 뇌졸중 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집중력과 정보 검색 및 정리 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2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인지 기능 회복률이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와 고혈압 등 다른 건강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뇌 단련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바크 영국 에딘버러대 언어학과 교수는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전환해 이해하는 정신 활동이 뇌를 단련시키면서 뇌졸중 환자의 회복을 돕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 강화’와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청해능력, 모국어 능력 향상
외국어 학습은 어떤 내용을 듣고 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인 청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청해능력은 외국어를 학습하고 이를 통한 의사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모국어의 문법, 어휘 등을 다시 또는 새로이 익히고 활용하는 계기가 되어 모국어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 집중력·인지능력 향상
캐나다 콘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이 만 24개월 아기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하나의 언어만, 나머지 그룹에는 두 개의 언어 - 영어와 프랑스어를 배우게 한 결과 두 개의 언어를 익힌 그룹이 집중력과 인지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의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산만한 환경에서도 맡은 일을 잘 마쳤고 집중력과 인지능력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다이앤 폴린-뒤부아 교수는 “두 번째 언어에 일찍 노출되는 것은 집중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 다양한 문화 경험
언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결정하고 그 나라 문화의 뼈대가 된다. 따라서 제2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민족성, 역사 등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 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 도전 후 성취감은 더 없는 ‘선물’, 많아진 선택 기회는 ‘덤’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까지의 인내와 꿈을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가 된다. 반대로 어떤 일이건 성취감이나 자기 만족도가 낮은 경우 심리적 안정감이나 의욕 상승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제2외국어 능력은 업무, 유학, 여행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