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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스피킹·오픽 ‘취업 영어시장’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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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영어말하기 시험인 '토익스피킹'과 '오픽'이 취업 영어시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임직원의 영어능력 평가기준을 토익 대신 오픽으로 전면 대체하면서 토익 주간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게다가 오픽 주간사인 삼성 계열의 크레듀가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의 영어말하기 시험 외에 필기시험까지 함께 새롭게 도입하면서 그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토익 측에서도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일단 YBM 한국토익위원회는 기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시험의 신뢰도 등을 부각시키는데 노력 중이다.
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토익 스피킹은 시험의 범용성을 무기로 취업 영어시장 1위 자리 지키기에 분주한 반면, 오픽은 로열티 지급이 없는 토종 영어시험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토익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토익스피킹 보유자가 13.5%로 오픽 성적 보유자(11.2%)보다 약간 많은 정도에 그쳤다. 이는 사람인이 지난 9~22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5만1287건을 분석한 결과다.
오픽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1000여개의 국내 대기업들이 신입 채용 시 영어 말하기 평가기준으로 오픽 채택을 최근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익·오픽 최후 승자는?
YBM 토익위원회는 토익 스피킹이 응시인원 100만명이 넘은 범용성이 가장 넓은 국내 1위 영어 말하기 시험이라는 점을 강조 중이다. 토익스피킹은 지난 2006년 12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이래 지난 3월 누적 응시인원 100만명을 넘어섰다.
토익스피킹은 LG, 포스코, 두산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토익스피킹 성적을 인사고과에 활용하고 있으며, 토익 스피킹은 영어 말하기 시험 중에서 가장 다양한 계층이 시험에 응시해 범용성이 크다.
또 토익스피킹은 시험 채점의 객관성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일반적인 영어 스피킹 채점의 경우 미국 현지인들이 응시자의 영어 음성을 듣고 채점하기 때문에 평가자의 주관이 조금씩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익 스피킹의 경우 독자 개발한 매뉴얼(비공개)에 따라 응시자들을 채점해, 등급 등락폭을 가장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기업들로 부터 받고 있다.
YBM토익위원회는 "토익스피킹은 수험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만 골라 시험을 칠 수 없는 시험"이라며 "시험범위가 없는데다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평소 얼마나 영어 말하기 연습을 많이 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토종 vs. 범용성 싸움
토익스피킹과 오픽은 시험 채점 평가 시스템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 토익스피킹은 한국에서 본 시험문제지를 미국의 ETS에 보내서 채점이 이뤄진다. 반면 오픽은 크레듀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오픽 시험 채점업체인 LTI에서 채점을 하도록 해 외화유출이 거의 없다. 크레듀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인 LTI로 오픽 채점 비용이 나가지만 연결재무제표상 수익이 한국 크레듀로 귀속돼 사실상 외화 유출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LTI는 오픽 시험 응시생들의 채점을 하는 석.박사급 미국 현지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시험 채점의 노하우를 두고선 양측 모두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중이다. YBM토익위원회는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토익스피킹 채점관들은 채점 당일 개발자와 똑같이 채점해야 하는 캘리브레이션테스트(Calibration Test)를 진행해, 부정확한 채점 가능성이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크레듀 관계자는 "오픽은 미국의 세계최대 외국어 평가 전문기관인 ACTFL에서 약 40년 이상 세계적인 외국어 말하기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는 ACTFL OPI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채점하고 있으며 채점자(Rater)는 ESL 자격 소지자 이상"이라며 토익스피킹에 못지한은 공신력을 갖췄다고 반박중이다.
영어업계 관계자는 "크레듀가 최근 그동안 도입하지 않았던 영어 필답고사까지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상대였던 토익 시장의 흡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취업 영어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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