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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차피 차릴 치킨집이라면”…서울대생들, 협동조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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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 1천명 소액 투자자 모아 가입비 없는 업체 가맹점으로 운영 “다양한 가능성 모색하는 기회로”
공대→취직→명퇴→치킨집, 경영대→취직→명퇴→치킨집….

몇년 전부터 이공계 출신들의 어두운 미래를 상징했던 ‘치킨집 수렴의 법칙’은 이제 대한민국 모든 청춘들이 외우는 ‘공식’이 됐다.

“어차피 치킨집을 차리게 될 텐데 그냥 지금 차리는 게 낫지 않을까?”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황재림(23)씨와 이 대학 사회과학대생 20여명은 그래서 치킨집을 차리기로 했다. ‘관악치킨협동조합’의 시작이다.

뜻을 같이하는 학생 등 투자자 1천명에게서 10만원씩 모아 자본금 1억원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창업 자본을 마련하려면 여럿이 함께하는 소비자협동조합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황씨는 3일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에 가맹점비나 브랜드 로열티를 받지 않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 형태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일자리를 잃은 분들을 채용하는 등 고용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황씨 등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지원센터’를 방문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았다. 상담지원센터의 주가연 상담팀장은 “투자자 1천명은 학생들이 관리하기에 쉬운 규모가 아니다. 하지만 큰 수익 창출이 아니라 협동조합을 매개로 학교 앞 추억 공간을 목표로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투자보다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개념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황씨는 “대학생들의 진로가 몇 가지로 획일화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협동조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신나는 조합’ 등이 주최한 ‘협동조합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예선을 통과했다. 4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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