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사교육에 대한 많은 투자와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대한민국 부모들. 이들의 입심은 자녀의 취업 결정에까지 미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이색 설문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1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립한 커리어컨설팅기관 듀오아카데미가 사회 초년 구직자 448명(남성 194명·여성 254명)을 대상으로 ‘구직자와 부모 간 소통’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배제하는 요소’로 ‘부모님 의견’(18.8%)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적성’(18.3%), ‘업무량’(17.0%), ‘본인의 희망 진로’(15.0%), ‘급여 수준’(12.5%) 등이 있었다.
취업을 결정하는 데 ‘부모 의견의 영향력’에 대해선 응답자의 65.2%(292명)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취업난 심화에 따른 괴로움이 있을 땐 이야기가 달랐다. 취업 스트레스가 있을 시 응답자의 60.3%(270명)는 부모와의 대화를 ‘일부러 피했다’고 답했으며, ‘구직 어려움을 가장 많이 나누는 대화 대상’은 ‘부모’(13.4%)가 아닌 ‘친구’(48.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중 ‘부모와 갖는 하루 평균 대화시간’을 묻자 ‘10분 이상∼30분 미만’ ‘10분 미만’이라는 응답이 각각 30.1%, 27.5%로 가장 많았으며, 부모와 대화가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13.6%(61명)를 차지했다. 이를 전체 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부모와의 1일 대화시간은 약 ‘32분’이었다.
이미경 듀오아카데미 총괄팀장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앞서 자신을 잘 아는 주변인들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수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부모와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가족애는 힘든 취업 준비기간을 버티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노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