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1차 특수외국어 진흥 5개년 계획…학과개설·취업기회 확대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앞으로 기업과 대학이 함께 힌디어·스웨덴어 같은 '특수외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런 언어를 전공한 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제1차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5개년(2017~2021년) 기본계획'을 27일 발표했다.
특수외국어는 영어·프랑스어·중국어 같은 주요 외국어 외에 국가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특수외국어교육진흥에 관한 법률'이 정한 53개 언어를 일컫는다. 아랍어·폴란드어·힌디어 등이 이에 포함된다.
현재 특수외국어는 국내 8개 대학(33개 언어)과 14개 대학원이 관련 학과나 전공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지만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을 더 내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부는 올해 4∼8월 산업·교육 등 사회 부문별로 특수외국어 실태조사와 수요분석을 해 그 결과를 대학에 제공한다. 대학은 이를 토대로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지원언어를 선택해 교육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대학이 기업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이수한 학생의 취업 확대를 유도하는 등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특수외국어 인력 양성에 나선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9학년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을 통해 기업과 대학의 특수외국어 교육 공동운영을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번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통번역대학원에 특수외국어 전공을 개설하거나 학·석사 연계과정(3.5년 + 1.5년)도 신설한다.
특수외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우수한 특수외국어 관련 강의는 K-MOOC에 공개하고 기업과 지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위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특수외국어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교육도 내실화한다.
우선, 학교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은 교원 대상 연수를 추진하고 특수외국어 전공 교원의 채용도 늘린다.
다양한 특수외국어 교육을 위해 전공과목 개설 기준을 완화하고, 수요가 적어 학과 개설 등이 어려운 특수외국어는 유사한 다른 외국어 수업 시 연계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태국어과 전공수업을 할 때 라오스어도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A대학 아랍어과와 B대학 국제통상학과가 연합해 '아랍국제통상학'을 개설하는 것처럼 융합전공을 활용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대학 간 공동·복수학위제 운영도 추진한다.
국내외 현황조사·분석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평가시험 등 평가·인증체제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특수외국어에 대한 전문성과 교육 역량을 갖춘 대학 3곳가량을 특수외국어 전문교육기관으로 정해 총 80억원(학교당 10억∼40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기동 국립국제교육원장은 "국가 차원의 장기적·전략적 지원 방안을 토대로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전문인력을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