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최상위층 가구와 최하위층 가구의 80% 가량은 최근 4년간 계층 이동 없이 현재의 구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으로 최상위층과 최하위층 가구가 기존 분위를 유지한 비율이 70% 수준일 점을 감안하면 자산을 기준으로 한 계층 이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순자산분위가 2015년까지 유지된 가구의 비율은 63.1%, 상승한 가구는 18.7%, 하락한 가구는 18.1%로 집계됐다.
순자산분위는 전체 가구의 순자산(자산-부채) 수준별 구간을 나눈 지표다. 5분위로 구분할 경우 5분위 가구는 순자산 상위 20%, 1분위 가구는 순자산 하위 20%에 해당한다.
5분위 가구(순자산 상위 20%)의 경우 2012년 수준을 유지한 비율은 77.4%에 달했다. 하락한 비율은 22.6%에 그쳤다.
1분위 가구의 경우에도 76.7%가 4년전 순자산분위를 유지했고 23.3%만 계층이 상승했다.
반면 소득 분위를 기준으로 할 경우 5분위 가구는 68.2%가 계층을 유지했고 31.8%가 하락했다. 1분위 가구는 74.3%가 유지, 25.7%가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을 기준으로 계층간의 이동성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더라도, 자산을 기준으로 한 이른바 '금수저'와 '흙수저'의 80% 가량은 기존 계층을 유지했다는 뜻이다.
또 순자산 기준 2분위(상승 28.3%, 하락 17.0%), 3분위(상승 23.7%, 하락, 25.5%), 4분위(상승 18.3%, 하락 25.5%)의 경우에도 소득 기준 2분위(상승 34.0%, 하락 18.0%), 3분위(상승 33.0, 하락 25.6%), 4분위(상승 22.4%, 하락 33.8%)에 비해 계층간 이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39세 이하 가구의 25.5%는 순자산 분위가 상승했고 16.2%는 하락했다. 40~59세의 경우 상승(18.7%)과 하락(17.4%)의 비율이 비슷했고, 60세 이상은 하락(21.4%)의 비율이 상승(12.4%)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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