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출강교육
특화과정
전화외국어
동영상강좌
고객지원
마이페이지
ID
PW
고객센터
>
공지사항
제목
한국 기업, '소통'을 배워야 산다
첨부파일
(0)
묵묵부답
,
책임회피
,
담당자 퇴직
…
국제사회에서 안 통해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은 우리말로
‘
소통
’
이다
.
소통은 일이 잘 진행될 때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
예측불허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해결방법과 수단으로서 유용하다
.
하지만 말처럼 쉽다면
‘
소통
’
은 애초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
항상 하고 있는 게 소통 같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거의 일방통행식이나 아전인수적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
이는 곧 상대방과의 소통에 실패했음을 뜻한다
.
비즈니스에 소통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
금전 거래가 수반되는 일인 만큼 정확한 소통은 무역거래 제
1
의 요소라 할 만하다
.
이런 점에서 소피아
KBC
가 재미있는 자료를 내놨다
.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거나 초보 무역업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
커뮤니케이션
,
가장 쉽고도 어려운 문제
해외 바이어로부터 한국 기업의 행태에 대해 제일 많은 듣는 불평 중 하나가
‘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
는 것이다
. KOTRA
의 역할은 바이어와 한국 기업 간 거래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
일단 다리를 놓는 중매행위가 끝나면 나머지는 바이어와 우리 기업이 개별적으로 추진할 몫이므로
KOTRA
가 개입하는 것은 어색하다
.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서 중매가 끝난 거래에
KOTRA
의 추가 개입을 요청하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
대부분의 이유는 파는 측이나 사는 사람이나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
당초 자신들이 의도한대로 일이 추진되지 않으면 단서를 제공한
KOTRA
에 도움을 요청한다
.
그리고 일정 부분 책임을 지라는 식으로 압박한다
.
이런 현상은 비단 상품이나 서비스 거래에 국한되지 않는다
.
투자진출이나 프로젝트 수주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
KOTRA
가 개입하는 거래의 대부분도 계약체결까지는 의사소통에 별 지장이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
문제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는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
때로는 거래를 주선한 측까지도 곤란한 상황에 빠트리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
일단 계약을 체결하면 당사자들은 충실하게 이행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
불가피한 상황발생으로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된다면 계약을 해지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
이는 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
하지만 상당수 우리 기업들은 상식적인 일조차 서투르다
.
객관적인 상황이 당초 체결한 계약을 이행할 수가 없는 상태임에도 상대방에게 이해조차 구하지 않다가 심각한 클레임을 자초하는 경우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
아무리 법적인 논리가 정연하고 공사가 분명한 서양 바이어들이지만 그들도 인간이며 정서적인 이해심을 갖춘 사람들이다
.
계약이행이 불가능하다면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심각한 갈등을 미연에 막는 길이다
.
일선 현장에서 경험한 심각한 클레임의 대부분은 이런 사전 이해작업을 하지 않아 발생한다
.
■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아라
단순한 상품교역은 문제해결이 그나마 간단한 편이다
.
하지만 국제적인 플랜트 수주나 계약 이행은 상품교역에서 발생한 문제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복잡한 문제를 동반한다
.
규모와 내용을 떠나 갈등과 클레임이 발생하는 이유는 소통부족이다
.
2009
년 불가리아 전력청은 일부 화력 발전소 탈황시설 설치공사를 발주했다
.
여기에 유력한 국내 기업이 소피아
KBC
의 소개로 컨소시엄 멤버로 참가해 응찰했다
.
컨소시엄에 참가한 업체들은 한국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
입찰수주의 성패는 그야말로 한국 참가업체의 입찰 제안서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그런데 웬일인지 이 기업은 컨소시엄 참가의사만 밝혔을 뿐 본격적인 입찰서류 제출에는 묵묵부답이었다
.
빗발치는 타 컨소시엄 참가업체의 독촉과 소피아
KBC
의 요청에도 그 업체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
유력한 국내 중견기업이 이런 몰상식한 결례를 저지르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뿐이었다
.
결국 한국 업체가 참가한 컨소시엄은 믿었던 국내 업체의 비협조로 높은 가격의 입찰서류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고
,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적어낸 경쟁 컨소시엄에 패했다
.
만일 피치 못할 사정이 발생한 국내 업체가 사전에
‘
컨소시엄 참가가 곤란하므로 대체업체를 발굴하라
’
는 의사를 밝히거나 대안을 제시했더라면 컨소시엄 전체가 수주기회를 상실하는 상황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이 한국 업체를 계약위반으로 제소하지 않아 추가적인 분쟁이 없었다는 것이다
.
수주실패 탓을 국내 업체의 책임으로 돌려 소송을 제기했더라면 문제가 훨씬 복잡해질 수 있었다
.
문제는 이 여파로 불가리아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사실이다
.
어떤 컨소시엄이 무례한 한국 기업을 자신들의 파트너로 선택하려고 하겠는가
?
또 다른 사례도 있다
.
국내에서 기계를 생산하는
M
기업은
KBC
의 소개로 약
30
만 달러 상당의 기계제조 계약을 체결했다
.
바이어 측은 못 믿어 하는 눈치였지만
KBC
의 신용을 믿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
그런데 국내 업체는 약속된 기일 내에 기계를 제작하지 못했다
.
조바심이 난 바이어는 계속해서
KBC
를 압박했고
,
국내 업체는
‘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서
’, ‘
제작비 부족으로
’, ‘
기술자가 출장을 가서
’
등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그것도 소피아
KBC
가 접촉한 이후에서야 늘어놓은 궁색한 변명이었다
. 20
번도 넘게 계약조건 이행을 독촉하다 지친 바이어는
‘
다시는 한국 업체와 거래하지 않겠다
’
고 다짐하면서 한국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개탄했다
.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상대방 바이어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뒷수습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얻는 이익도 많다
.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사정이 있음에도
‘
될 대로 되라
’
는 식의 태도나 사전수습보다는 문제발생 이후에 해결을 시도하는 태도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
우리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더 세련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사전 수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
체계적인 정보전달도 개선과제
제
3
국으로부터 약
200
대의 시내버스 납품기회를 발굴한 불가리아 바이어는 급히 한국의 버스 제조업체에
‘SOS’
를 보냈다
. 2
달 이내로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을 완료하는 인콰이어리를 받았기 때문이다
.
바이어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국내 업체 담당자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했고 최종 서명식만을 남겨놓았다
.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어느 순간부터 국내 담당자로부터 문의사항이나 세부적인 계약내용 확정에 대한 답변이 중단됐다
.
조바심을 느낀 바이어는 급히 서울의 해당 버스 회사를 방문했지만 담당자는 퇴사한 이후였다
.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계약을 추진하던 담당자는 회사와의 갈등이 생겨 직장을 옮겼고
,
이 과정에서 해당 업무가 후임자에게 인계되지 않았던 것이다
.
주재국에 물류센터와 연구소 개설을 추진하던 국내 유수 기업도 마찬가지 케이스다
.
이 기업은
2004
년부터 물류센터 개소를 위해 자주 소피아
KBC
를 방문했다
.
하지만
6
년 동안 이 건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애써 다져놓은 지사 설치 정보와 필요한 네트워크 정보가 후임자에게 인계되지 않고 사장됐기 때문이다
.
때문에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현지 출장을 다시 와야 했고 지사의 규모나 운영방식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만 했다
.
기업 내부의 업무 인수인계와 정보의 공유가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과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
특히 중요한 계약이나 거래선 정보가 사장된다면 해당 기업으로서는 얼마나 큰 손실인가
.
또한 이 문제는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상대방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
.
한국 기업의 능력과 약속을 믿고 이에 근거해 비즈니스를 추진하던 중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업무가 중단된다면 해당 기업으로서도 엄청난 낭패이기 때문이다
.
■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확보 절실
국제 비즈니스계에서 상식을 벗어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우리 기업뿐만 아니다
.
도덕적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선진국 기업들 중에서도 우리 기업보다 못한
‘
반칙
’
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
그렇다고 해도 우리 기업들은 확실하게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
우리 기업들은 우리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글로벌화 되고 있다
.
경쟁력이 향상되고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도 한층 많아지고 있다
.
만일 주목받는 우리 기업이 지탄을 받는 행동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
이는 해당 기업 차원을 넘어서 한국 기업 전체가 매도당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따라서 기업 규모와 역량의 차이를 떠나 우리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각자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세로 영업을 해야 한다
.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
상식수준에서 성실한 자세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되는 것이다
.
모든 일이 애초에 생각한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될 수는 없다
.
그렇기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
주간무역 이지연 기자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