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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년 전 토익도 유효…"신토익 점수 떨어졌다고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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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익 응시자 평균 점수 56.8점 하락
655~700점대 가장 많아
기업별 어학성적 요구 달라…구직자도 맞춤형 전략 필요
삼성·한화, 영어말하기 중점…SK, 어학성적란 폐지
점수보단 회화능력 검증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치러진 신토익(TOEIC·310회) 평균점수가 56.8점이나 하락하자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늘었다. 기업이 채용 때 신토익 점수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을까 해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토익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구직자는 일단 안심해도 될 것 같다.
국내 대기업은 토익을 주관하는 미국 ETS의 규정을 대체로 준용하고 있다. ETS는 ‘토익성적 유효 기간을 시험 시행일로부터 2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대다수 기업은 구토익 점수를 2년간 인정해준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신입 채용 공고를 낼 때 2014년 3월29일 이후 취득한 공인 어학성적 보유자가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LG전자도 올 상반기 영업·재무분야 대졸 공채를 하면서 서류 접수 마감일 기준 2년 이내 공인 어학성적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올초 객실 승무원 모집 때 ‘2014년 2월1일 이후 어학성적 보유자’라고 명시했다.
채용 때 토익을 필수로 요구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올 상반기 채용 때 ‘2014년 4월1일 이후 취득한 공인 어학성적이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반직 5급 채용을 하면서 ‘공인 어학성적 응시 마감일 기준 2년 이내만 인정’이라고 공지했다. 내년부터 영어시험이 토익으로 대체되는 국가공무원 7급은 유효 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2014년 1월1일 이후 응시한 토익성적 700점 이상(일반직) 보유자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어학성적을 다르게 요구하기 때문에 구직자는 그에 따른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삼성·한화그룹은 신입 채용 시 영어말하기를 요구하고, 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어학성적란을 폐지했다. 롯데백화점 인사팀 관계자는 “업무상 어학실력이 필요해 채용 때 공인 어학성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수치로 드러난 토익성적보다는 면접 때 실질적인 회화능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신토익의 전체응시자 평균성적은 631.68점(듣기 348.39점, 읽기 283.29점)으로 나타났다. 이전 구토익 시험(5월15일·309회)의 평균성적 688.48점(듣기 374.96점, 읽기 313.52점)보다 56.8점이나 하락했다. 점수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655~700점대에 가장 많은 득점이 몰리는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었다. 이전 구토익 시험이 805~850점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응시 연령별 토익성적은 31~35세가 681.99점으로 가장 높았다. 남녀 평균성적에선 여성이 638.03점으로 남성(625.23점)보다 12.8점이나 높았다.
지역별 평균성적은 전체 응시자의 29%를 차지한 서울지역 응시자가 697.48점을 기록해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2위 지역인 경기도(633.29점)보다 무려 64.19점이 높았다. 이어 대전(624.77점) 부산(618.23점) 인천(618.16점) 제주(615.14점) 등 응시자 평균성적이 비슷했다.
1979년 처음 시행된 토익은 198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06년 한 차례 유형 변경을 거친 뒤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올해 10년 만에 또 문제유형에 변화를 줬다. YBM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시험의 난이도는 이전과 비슷했지만 단순암기보다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응시자의 소통능력과 전반적인 맥락을 묻는 문제가 많아 응시자가 느낀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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