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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스로 승진 신청하는 주4일 근무의 꿈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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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에 인사제도 뜯어고친 대웅제약
30대 초반도 얼마든지 '팀장님' 가능
주4일제도 선택할 수 있는 꿈의 직장으로 변신

‘우루사’ ‘베아제’. 국민 약품으로 유명한 대웅제약. 작년 매출 8005억원을 올리며, 2013년 6748억원에서 크게 성장했다. 8193억원의 자산에 직원 1378명을 두고 있다.

80년 역사의 대웅제약은 작년 인사제도를 뿌리부터 바꿨다. 유능한 30대 초반 직원이 관리자급 직원으로 초고속 승진할 수 있게 했고, 필요에 따라 주4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가 긴 중견기업이 인사혁신을 하기 어렵다. 회사의 주축인 관리자급 직원들이 '아래서 위로의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혁신을 했고, 정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웅제약 본사에 가봤다.

◇34살에 연봉 8000만원 팀장 승진

2008년 입사한 고은이(34)씨. 최근 대웅제약의 최연소 인사팀장으로 발령났다. 연봉은 8000만원(성과급 제외). 영업부서에서 경력을 쌓아 승진했고, 직원 8명을 휘하에 두게 됐다. 8명 가운데 2명이 고씨보다 나이가 많다. 고 씨는 “최근 도입한 직무급 제도를 통해 팀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여느 기업처럼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의 직급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를 근무연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능력에 따라 승진시키고 월급 주는 직무급 제도로 작년 12월에 바꿨다.

현재 대웅제약은 비기너-잡멘토-잡매니저-팀장-본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원직급을 본부장으로 통일했고, 누구나 1년에 한 번씩 상위 직무로 승진을 스스로 신청할 수 있게 했다.(2단계 이상 신청은 어려움) 이에 따라 비기너가 능력을 입증하면 입사 후 만 4년이면 팀장을 달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고은이 팀장이 인사팀장에 올랐고, 젊은 본부장도 탄생했다. 곧 개편 후 두 번째로 직무 인사 심사가 열린다. 전체 직원의 30%가 상위 직무 승진을 신청했다. 인사 고과에 따라 젊은 팀장, 본부장이 또 출현할 예정이다.

상위 직무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은 현재 팀장과 상의해 성과를 기술한 서류를 내면 된다. 경영진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본부장되면 최소 연봉 1억5000만원

직무가 올라가면 연봉이 수직 상승한다. 신입사원 연봉은 3800만원이다. 이후 잡멘토, 잡매니저로 직무등급이 오를 때마다 수천만원씩 연봉이 오른다. 팀장은 8000만원, 본부장은 최소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고 팀장은 “예전에는 차장·과장·부장 등 '직급'에 따라 연봉을 받았지만, 이제는 '직무'에 따라 연봉이 책정된다”고 했다.

젊은 직원들이 계속 팀장으로 승진하면, 기존 팀장급 직원들은 ‘역차별’을 겪을 수 있다. 팀장급 직원이 본부장 직무로 올라가는 길은 좁기 때문이다. 자칫 부하를 경쟁자로 만들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직원을 잘 키워 직무등급을 올린 팀장에게 별도로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인사 개편에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포함됐다. 기본급의 300% 정도를 개인 성과급으로 주고, 스톡옵션제도도 도입했다. 직무에 따라 연 60만~300만원을 쓸 수 있는 복지카드를 지급한다.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많은 대기업이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10시~19시’ 또는 ‘9시~18시’ 중에서 선택하는 수준에 그친다.

대웅제약은 한 발 더 나갔다. 재택근무(연봉 80% 지급)나 주4일 근무(연봉 90% 지급)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근무 시간에 따라 연봉을 줄이는 개념이다. 반기 또는 1년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재연장이 가능하다. 고은이 팀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며 "작년 말 도입해 얼마 안됐는데, 벌써 30명 넘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는 1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오전 9시~11시 사이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설정해, 이때는 회의나 외부미팅을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원하는 부서로 옮길 수 있는 ‘직무순환제도’를 도입했고, 직무급 시행에 맞춰 ‘님~’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도 ‘윤재승님’이라고 부른다.

◇일부 직원 반발 등은 해결할 숙제

인사혁신에는 평가에 반발해 퇴사하는 직원이 나오는 등 일부 부작용도 있다.  영업직원이 전체 직원의 50% 이상 차지하는데, 평균 근속연수는 6년6개월(작년 감사보고서) 정도로 길지 않다. 주4일 근무 도입 이면에, 주말근무와 야근에 시달리는 직원도 여전히 존재한다.

제약업계에서 대웅제약 별명이 ‘제약사관학교’다. 업무 외에 이수해야 할 교육이 많기 때문이다. 분기 별로 자기계발 학습과 교육토론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영업부 직원들은 영업이 최우선인데, 지나친 자기계발 교육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열정을 갖고 공부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직원에게 진정한 꿈의 직장이란 뜻이 될 수 있다. 하반기 공채는 이달말쯤 진행한다.

1년에 한 번 원하는 부서로 옮길 수 있는 ‘직무순환제도’를 도입했고, 직무급 시행에 맞춰 ‘님~’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도 ‘윤재승님’이라고 부른다.

◇120만원짜리 직원의자

제약회사만큼 직원 건강을 확실히 챙겨 준다. 초우량 IT기업들이 엔지니어에게나 지급하는 허먼밀러(120만원 상당) 의자를 전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기본 22일의 연차휴가 외에 4일의 여름휴가와 5일 리프레시 휴가를 별도로 준다. 고은이 팀장은 "다른 제약사와 비교해 휴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의 콘도 ‘힐리언스 선마을’ 외에 '남해 힐튼 리조트' 등 전국 콘도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가족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초중고 자녀를 맞이한 임직원’ ‘40대 미만의 직원과 부모’ ‘주임,대리,과장’ 여행 등이다. 비슷한 연차나 이야깃거리를 가진 직원·가족들을 묶어 여행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웰빙’을 지향하는 구내식당도 눈에 들어온다. 저염분·저지방으로 구성해, 밥을 담는 칸에 샐러드를 주고, 반찬 담는 칸에 밥을 준다.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원지희(29)씨는 “건강을 챙겨주는 식단이 최고”라며 “임산부인 나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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