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수강신청
결제하기
영수증출력
 
고객센터 > 공지사항
 
제목 요즘 '귀족인턴','金턴' 리베이트 인턴' 각광받는 이유?
첨부파일 (0)

국내 기업들이 시행 중인 인턴제도가 해당 기업의 인맥 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턴제도가 역량 있는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검증·교육 기능보다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쌓기와 기업 인맥 강화에 편법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인턴 채용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사전에 사람을 미리 정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중앙SUNDAY 25일 보도했다. 대학가와 기업체 주변에서는 부모나 지인을 통해 손쉽게 인턴 자리를 얻은 젊은이들을 가리켜 ‘귀족 인턴’ 금()턴‘ ‘리베이트형 인턴’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비꼬고 있다.

 

지난달 A증권사 인턴 직원으로 선발돼 근무를 시작한 김성호(21·가명)씨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 소개로 인턴 자리를 얻은 그는 6월엔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올해만 두번째 인턴이다. A증권은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에 평소 40명 정도 뽑던 신입사원을 10명으로 줄인 상태다. 올해는 아직 인턴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지만, 김씨처럼 연줄을 통해 들어온 인턴은 3명이라고 한다.

 

100~3001이 넘는 인턴 공채 경쟁률 비웃는 ‘特權층 인턴들’

국내 취업시장에서 인턴사원 모집에는 구직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SK그룹의 경우, 올해 인턴사원 채용 경쟁률이 100 1을 웃돌았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 16명을 채용했는데 4908명이 몰렸다. 307 1의 경쟁률이다.

 

현행법상 연줄을 통해 인턴 자리를 얻은 이들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 고용노동부 김형광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인턴 채용을 관계법령에 따라 규제할 수 있는 받법이 마땅치 않다연줄을 통해 인턴 자리를 얻었다는 사실도 증명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래선지 귀족 인턴들은 스스로 연줄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걸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경제관료의 손녀 C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아빠가 해줘서 (유명 의류업체) 인턴 입사에 성공했다며 자랑하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JP모선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모종의 대가를 바라고 중국 고위층 자녀들을 인턴으로 채용했는지 여부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차이나 에버브라이트 그룹 회장의 아들과 중국 철도 관련 고위 관리의 딸을 인턴 직원으로 고용했다. 이후 JP모건은 에버브라이트부터 여러 가지 사업을 따냈고, 중국 철도그룹의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수주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과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전·현직 관리 자녀들을 고용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귀족 인턴’은 ‘금()처럼 소중한 인턴의 줄임 말인 금턴으로 불린다. 특히 정규직 전환율이 높은 대기업 인턴 자리를 지칭한다. 최근엔 인턴 채용 규모가 적어 경쟁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여기에 연줄을 동원한 불공정 경쟁까지 겹치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도 늘고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영선(25·여)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턴 19, 신입사원 공채 26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그는 인턴 경력이 없어서 혹시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학원 강사 자리를 찾아보고 있다.

 

◇“공정·투명한 인턴선발 제도와 기업 자체 윤리 강령 실천 필요”

그러나 기업 측에선 이런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한다. L그룹 관계자는 요즘엔 인턴도 공개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투명한 선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연줄로 혜택을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기업에서 인턴을 뽑는 걸 지나치게 규제해선 곤란하다는 주장도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일부 귀족 인턴때문에 겪는 해프닝도 나온다고 중앙SUNDAY는 밝혔다. ‘연줄로 들어온 인턴들의 업무능력이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중견기업 사장인 아버지의 소개로 공기업의 해외지사에 인턴으로 입사한 Y(23)는 지난 두 달 동안 회사에 달랑 2편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다른 인턴들은 월 3~4편의 보고서를 내고 10여 건의 번역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인턴 박모(25)씨는 “Y씨가 현지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의 일을 떠맡게 된 다른 인턴들의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H그룹 인사 담당자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영입해 회사의 업무와 환경에 적응하도록 키워내는 게 인턴 제도의 기본 목적이라며 이력서에 한 줄 더 쓰자고 다녀가는사람들 때문에 이런 취지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턴 채용 과정에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화여대 윤정구(경영학) 교수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인턴 경력이 채용과 직결된다면 채용 단계에서부터 공정하게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