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본격적인 채용시즌을 맞아 저마다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비용절감뿐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인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보다 경쟁력 있으면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채용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단순한 스펙보단 면접이나 인턴십을 통해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과 잠재역량, 인성과 가치관을 살피는데 더욱 중점을 두는 채용분위기가 기업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인재에 대해서도 기존 스펙 중심의 엘리트형 인재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열정과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인재형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또한 탁상형 인재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국제적 안목을 갖춘 글로벌 사회에 걸맞은 인재를 선호한다.
삼성의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 직무에 인문학 전공자를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인문학과 SW에 정통한 통섭(統攝)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창조경제’를 현실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방안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미래에는 기술적인 SW 개발역량을 넘어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SW기술이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킹형 인재’를 지향한다. 바이킹형 인재는 자기분야에서 끼와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모험형 인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창업경험이 있는 기업가형,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는 창조형, 영리 또는 국제기구 등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글로벌형이 해당된다.
롯데그룹은 ‘정정당당 롯데’를 모토로 성별, 학력, 지역, 장애여부 등에 관계없이 열정과 역량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펙 없이 진행하는 모의 면접 ‘5분자기 PR’을 통해 우수자에게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상반기 소셜 매니저 채용시 스펙을 배제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소통능력만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과 KT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달인채용을 진행한 것도 스펙파괴의 인재선발 트렌드가 반영된 현상이다.
채용시즌은 각 기업에서 조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조직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계승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기간이다. 기업이 선호하는 ‘요즘인재’는 누구일까. 또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뜨는 인재’들은 어떤 강점들을 가졌을까. 기업이 바라는 ‘신입의 조건’을 알아본다.
이코노미리뷰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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