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무협 ‘엔저 영향’ 보고서 발표
원고-엔저가 본격화되면서 한국기업의 수출실적은 부진한 반면 일본기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들의 수출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원고-엔저가 본격화된 기간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해 환율 변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환율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기업의 경우 이미 환율 변화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환율 변화 영향, 기업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란 보고서와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우리수출, 엔저에도 괜찮은가’ 보고서를 요약한다.
한-일 수출기업 실적 명암 뚜렷 2013년 5월 22일 현재 1분기 실적이 공시된 316개 비금융상장회사 중 해외매출 비중(2010~2013 회계연도 평균 기준)이 50% 이상인 한국 수출기업들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증가율은 2012년 들어 급격하락 하락하면서 4분기(-1.6%)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1.1%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4분기 한국기업보다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5.1%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한국 수출기업이 2012년 3분기 4.2%에서 1.0%로 급격하게 하락한 반면 일본 수출기업들은 5.2%에서 4.1%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2013년 들어서도 영업이익률은 개선됐지만 일본 수출기업의 5.0%에 비해 한국 수출기업은 2.2%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기업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기업의 실적 전망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5월 22일 한국 상장기업의 매출 전망은 3개월 전에 비해 0.5%, 영업이익은 4.0%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일본기업의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 702개 일본 상장기업의 전망치를 보면 지난 3개월 동안 매출이 1.0%, 영업이익은 0.8% 상향조정됐다. 한국기업의 실적 전망은 악화된 기업이 개선된 기업에 비해 더 많았다. 매출 전망이 하향 조정된 한국기업의 비중은 58.2%, 상향 조정된 비중은 37.7%로 나타났다. 일본기업은 매출 전망이 높아진 기업 비중이 68.2%에 달했고, 낮아진 기업의 비중은 25.6%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망도 한국은 낮아진 기업의 비중이 73.0%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38.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기업의 실적은 부정적, 일본기업의 실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엔화 110엔대 도달할 때 수출 10% 감소 엔-달러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이 2012년 기준 4조8000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0.21%p(5.04%→4.83%)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 규모별로는 수출비중이 높은 대기업(-6.3%)의 영업이익액 감소폭이 중소기업(-3.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류의 매출 감소폭이 컸으며, 영업이익은 수출물량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금속, 기계류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무역협회의 설문조사결과 ‘엔화가 110엔대에 도달할 경우 수출이 평균 1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엔-달러 환율 평균은 93엔으로 나타났다.
엔저 이제 시작, 국내 기업 실적 영향 커질 것 원고-엔저가 본격화된 기간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해 환율 변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환율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기업의 경우 한국기업의 실적은 부진한 반면 일본기업의 실적은 올해 크게 개선되어 이미 환율 변화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중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주간무역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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