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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돼야 첫 직장"…평균 28세에서 더 멀어져…신규채용 부진에 준비기간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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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최근 들어 대다수 청년들이 나이 서른을 넘겨 첫 직장을 잡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어든 탓이기도 하지만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하거나 졸업을 미루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 청년들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공무원 쏠림 현상이 보다 두드러지면서 생기는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치)도 첫 취업 시기를 늦추는 원인 중 하나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5월 3년제 이하 및 4년제 대학의 졸업자 292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학을 경험한 대졸자(군 휴학 포함)는 40.3%로 117만9000명에 이른다. 여기서 휴학경험자들 가운데 34.4%인 40만5000명은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 등을 이유로 휴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대학 졸업이 늦어지고, 첫 직장을 잡는 시기도 자연스레 늦어져 이전의 28세보다 2년 넘는 기간이 더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첫 취업에 소요되는 기간도 조금씩 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지난 2012년 10.5개월에서 2013년 11.4개월로 늘어나 올해까지 11개월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난에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잡다보니 첫 직장 근속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그만두기까지 약 1년 2개월이 걸렸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2009년 1년 5.1개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청년들의 절반 가까이(47.4%)가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의 불만족을 꼽았다.
이현옥 고용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이전에는 평균 28세 정도가 첫 직장을 잡았다면 요즘은 30대 초반으로 늦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취업 재수나 삼수를 하는 등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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