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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2의 중국 잡아라!" 삼성 임직원, 베트남어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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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삼성 임직원들. ⓒ삼성전자

 

삼성그룹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가운데, 계열사 임직원들은 베트남어 공부에 한창이다. 업무상 영어를 사용하거나 통역을 붙이는 부분에 한계가 많다는 판단에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베트남어 공부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베트남 현지에 파견 근무를 나가거나 해외영업부, 생산법인 등에서 근무하는 삼성 임직원을 위해 입문반부터 시험 대비반까지 다양한 베트남어 수업을 지원해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제일모직, 제일기획,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함께 모여 수준별 베트남어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 전문 플랫폼 크레듀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는 8개 과정에 불과했던 삼성 베트남어 수업은 2014년 31개까지 늘었고, 수강 인원도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47개 베트남어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 말까지 약 550여 명의 임직원들이 수업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성 임직원이 베트남어에 몰두하는 이유는 최근 베트남이 시장 가능성과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면서 많은 다국적 기업의 투자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어 공부에 한창인 삼성그룹 임직원들. ⓒ삼성

 

실제 베트남은 1990년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5%에 이르는 고성장을 이룩했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률은 6.0%로 한국(3.3%)의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률은 6.2%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큰 폭의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로 대표되던 베트남은 이같은 경제성장률에 기반해 신흥국가로 떠오르며 '제 2의 중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베트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닝성 옌퐁단지에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타이응웬성 제2공장에서도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또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하이테크파크 공단에는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 복합단지(SEHC)'도 들어서게 되면서 향후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생산 및 R&D를 전담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인력은 약 10만명으로 삼성전자 국내 전체 임직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모듈 공장을 세웠으며 박닌성 옌퐁단지에서는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을 신설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10억 달러(한화 약1조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받기도 했다. 그 외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ㆍ삼성SDIㆍ삼성SDS 등도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서 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모직 건설부문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국내 건설사 중 수주실적 3위에 오르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제일모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삼성웰스토리는 올 초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 1위 급식업체 자산과 영업권을 인수하고 베트남 급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한편 베트남은 전체 인구 9000만여명 절반 가량이 30세 이하 젊은 층으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양질의 노동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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