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실에서는 긍정만을 중요시하고 부정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긍정적인 태도는 성과 제고에 분명 효과적이지만 무조건적인 긍정과 낙관에는 위험이 따른다. 긍정주의가 미국사회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긍정의 힘만을 믿어 실패한 사례도 있다. 이에 최근 지나친 긍정을 경계하면서 ‘부정’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부정의 힘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상사와 부하 간의 관계’와 ‘조직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1)  부정적 피드백을 적절히 활용하라.

 칭찬은 항상 좋은 것이라 여겨지지만 때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대상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는데, 특히 숙련자나 전문가가 더욱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정적 피드백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전산의 성장 배경에는 ‘호통 리더십’ 문화가 있었다. 한편, 부정적 피드백을 할 때에는 무작정 야단치기보다 올바른 피드백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비판적인 직언을 독려하고 수용하라.

 직원의 비판을 막으면 조직실패가 가까워진다. 노키아는 직원의 직언을 무시하여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경험했다. 직언을 계속 무시하면 현명한 의사결정을 저해하게 되고, 긍정적 내용만 상부로 보고되는 ‘조직침묵’을 유발할 수 있다. 조직은 직원이 자유롭게 직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 직언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3)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라.

 위대한 리더들은 평상시에도 최악의 순간을 대비하는 ‘생산적 피해망상’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의 ‘악몽메모’는 회사 성장 의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낙관적 데이터만 맹신하지 말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우스웨스트는 호황기에 긴축정책을 규서햐 9?11 테러 시에도 유일하게 이익을 낸 항공사다. 또한 조직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는 자기부정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위기가 도래하기 전 끊임없이 변신하려는 시도가 조직생존을 위한 자기부정의 핵심이다. 듀폰은 ‘자기부정 메커니즘’으로 2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다.
 부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균형이 중요하다. 따라서 긍정과 부정의 사용을 상황에 적합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결과에는 긍정적 희망을 품되, 과정에서는 비판적 관점에서 냉철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직 내 건전한 비판의식은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유념해야 한다.

SERI 김기호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