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토익·학점 등을 보지 않는 '탈스펙' 채용문화가 확산되면서 금융권의 채용 흐름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된 가운데 '맞춤형' 취업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각 카드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 스타일을 종합한 결과 주요 키워드는 '디지털'과 '제2 외국어'로 나타났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현대카드·BC카드·우리카드 등 주요카드사는 하반기 정규직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는 금융 디지털 역량을 갖춘 지원자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신입사원 모집기간에 성별·나이·학교·학점·자격증 등 각종 스펙을 배제하고 디지털 역량만을 평가하는 '신한 디지털 패스' 전형을 신설했다.
디지털 패스 전형은 지원자 이름과 연락처, '디지털+카드'에 대한 자유 발표 주제만 작성하면 된다. 신한카드는 '발표 주제'만 평가 한 뒤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원자는 '디지털+카드'를 주제로 5분 동안 디지털에 대한 본인의 역량과 아이디어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된다. 우수자에게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비씨카드도 오는 18일까지 2017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영업·마케팅(8개 분야), 프로세싱(3개 분야), 경영관리(4개 분야), IT(3개 분야)로 서류, KT인적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20명을 뽑을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특히 경영관리와 IT직군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제2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주요 신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카드 프로세싱 시스템 구축과 핀테크 공동 비즈니스 모델 발굴, 플랫폼 제휴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속가능한 소통을 위한 통계, 경제, 회계학과 못지 않게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하반기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에 대해 사전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면접관이 평가토록 했다. IT부문에서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핀테크'와 '스마트 금융'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지원 가능하다.
현대카드도 오는 11일까지 '인재의 방향을 바꾸다'는 주제로 기획관리와 SW엔지니어 직군 40명을 뽑는다. 현대카드의 경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서류와 면접 외에도 에세이 전형을 따로 보는데 '단순함과 복잡함에 대해 논하라', '자신' 등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면접과정이 많고 일대 다 면접인 만큼 지원자의 생각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며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다양성을 흡수하되, 본인만의 색이 뚜렷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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