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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orking Mom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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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Working Mother’지는 매년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문화는

단순히 여성을 배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Working Parents들의 업무 생산성 제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홈퍼니(Homepany)’. 가정과 일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하는 회사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 해마다 선정되는 P&G,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IBM,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며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다국적 식품회사 General Mills, 이외에도 Abbott, Prudential, Deloitte, EY, KPMG, PwC, Wellstar Health System 등이 대표적 홈퍼니에 꼽힌다. 이 기업들은 미국의 ‘Working Mother’지가 매년 선정하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Working Mother’s 100 Best Companies)’ 2013 Top 10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나 제품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전문 역량을 요구하고 업무량도 녹록치 않은 회사들이 소위 일하는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일과 가정의 양립 이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지 위한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 증대, 출산률 저조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족친화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은 해외 기업들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200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가족친화경영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이 61.2%나 되었고 가족지원 프로그램들의 구성원 호응도는 5점 만점 기준 모두 4점 이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응한 66.2%의 기업들은 가족친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싶지만 회사 여건상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인력 비율이 높은 회사에서 육아휴직이나 모성 보호 조치 등 상대적으로 법적 제재가 강한 제도의 시행에만 주로 몰입할 뿐, 탄력적 근무 제도나 가족 지원 제도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우리 기업들은 가족친화경영을 비용으로 인식하거나 구성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지향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Working Mom이 일하기 좋은 기업의 특징

양육 부담을 줄여주는 부모 육아 휴가 제공

위급 상황 시 육아 지원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 제공

여성 리더십 및 역량 개발 지

 

 

Working Mom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미국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제도들을 활용하면서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인한 이들에 대한 배려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을 배려하기 위한 관점으로 보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 여성을 매려? 천만의 말씀!

Working Parents의 시대 도래

글로벌 기업들이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일하는 부모(Working Parents)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는데 있다. 2011년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노동 시장 내에서 맞벌이 부부는 57.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남편의 외벌이는 27.4%에 불과했다. 또한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엄마들의 노동참여율이 1970 30.3%에서 2009 61.6%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부모의 헌신을 필요로 하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비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201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43.5%(507만 가구)에 달해 외벌이 가구 42%(491만 가구)를 앞서고 있다. 2013년 통계청이 조사한 여성 취업에 대한 견해를 살펴 보더라도, 남성의 81.2%, 여성의 87.7%가 여성이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제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갈 전망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처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조직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여성 관련 이슈 증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남자 구성원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과거처럼 직장에 모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구성원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과거에는 아내와 남편의 역할 문담이 명확했고, 남자 구성원들이 아내의 내조 덕에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었지만 맞벌이 부부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사나 육아 등에 나몰라라 하기 어렵다. 실제로 아내가 업무가 급하거나 많으면 남편이 정시에 퇴근하여 맡겨놓은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고, 식사 준비나 아이 준비물을 챙겨야 하며 행여 아이가 아프면 누구 한 명이 급하게 휴가를 내서 병원에 데려갸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 직장인들에게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가정직장연구소(FWI) 2008년 연구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아빠 중 60%가 직장과 가정 사이의 불균형으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고 답했다.

 

● 희생적 성공에서 행복한 성공으로

가족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구성원들의 가치관 변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 한해 문화 시장에서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부성애였다. 서점에서는 아빠 육아와 관련된 서적이 줄기차게 출시되었고, TV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 등 육아를 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가정직장연구소(FWI) 2004 2,8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세 미만의 직장인들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1992, 1997년 조사 내용과 비교해본 결과, 여성은 신세대나 기성세대 간에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남성은 신세대일수록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로 하기스 기저귀로 유명한 킴벌리 클라크는 자체 조사 결과 남성의 약 1/3이 자녀 양육에 상당 부분을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기스 기저귀 광고에 아기띠를 맨 아빠들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기업 임원에게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포춘지는 포춘 500대 기업의 임원 1,19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1/3이 가정과 직장 생활의 중요성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단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업들의 남성 임원들 중에서도 직장과 가정 모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남성이 가족과 감정적 유대를 소홀히 하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는 의무를 다하면 가장으로서 권위가 세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증대하고 핵가족화가 되면서 부부의 성 역할,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일이나 사회 생활에만 전념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아빠나 남편의 모습을 이해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남성 스스로도 기존의 권위적이고 자녀와 감정적 교류가 없었던 아버지들을 역할 모델로 삼지 않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말 붙이기도 어려웠던 권위적인 가장의 모습보다 자녀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가족의 가치가 점점 더 강조되면서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 일과 삶의 불균형은 우수 인재 유지 및 조직 몰입을 방해

일과 가정의 불균형은 기업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이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되도록 움직이게 한 요소 중 하나이다. 구성원의 일-가정 갈등이 증폭될 경우 이는 가정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일과 삶의 불균형이 심해 갈등이 고조될 경우, 구성원들은 이직을 고려하기 쉽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초반의 구성원들은 더욱 심하다. 그런데 여성이든 남성이든 직장 경력 약 10년 안팎의 30~40대 초반 구성원들의 이직은 어느 기업에게나 손해가 크다. 이직률이 높고 업무 강도도 센 IT 업계에 있는 SASGoogle 등의 기업들이 기업 내 어린이 집을 운영하거나 세탁, 자동차 관리, 볍률 자문 등 각종 가사 일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가정과 일의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이직을 막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일과 가정의 양립 프로그램을 이용한 구성원은 조직에 더 높은 애착을 보이며 낮은 이직 의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직을 하지 않더라도 일과 가정의 불균형은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을 저하시킨다. 어린 자녀 돌보기, 병든 부모의 부양 등의 가사 일에 전혀 신경 쓸 수 없는 업무 환경이라면 구성원들이 일에 전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회사가 가족친화적일수록 구성원들의 몰입이 증가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가족 친화 문화에 대한 인식이 여성보다 남성 직장인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나 몰입을 높이는데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Working Parents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때


우리나라도 가족친화경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살펴본 인구 통계학적 변화, 가치관변화 외에도 정부가 2007년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기 시작했다. 법적, 사회적으로도 기업들은 가족친화경영 도입 추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하는 엄마(Working Mom)로 상징되는, 결국 일하는 부모(Working Parents)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이때 기업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다음과 같다.

 

● 여성 이슈로 접근하면 한계

글로벌 기업들은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가족의 문제라는 관점으로 보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여성의 문제라는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 듯 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이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적용 대상 근로자 집단이 많지 않다(40.6%)’가 꼽혔다.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여성에 국한되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앞서 강조했듯이 일과 삼의 양립을 단순히 여성 이슈로 접근하면 기업도 부담이 될 수 있고 역차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가사일 중 우선순위가 높은 육아는 여성이 아닌 부모의 책임이라는 점을 볼 때, 가족친화경영 대상을 단순히 여성에게만 국한하는 논리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가족친화경영은 최근 창의적 성과 등이 강조되며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Work Smart)’과도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워크 스마트(Work Smart), 저부가가치 업무나 잦은 회의로 인해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았던 과거의 업무 스타일을 탈피하여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주인의식을 갖고 자율적으로 몰입하며 일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업무 방식을 조금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바꿔봄으로써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가족친화경영과 그 의도나 방법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더 큰 관점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몰입하여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초점을 두며 자연스럽게 가족친화 경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리더들의 인식이 변해야비용이 아닌 투자

오리건 주립대의 사회학자 스캇 콜트레인(Scott Coltrane)여전히 대부분의 고용주들이 남성들의 경우 일이 우선이고, 여성들이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족친화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리더들도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 생각하며 아직도 가족친화경영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법적 제재력이 있는 산전 후 휴가, 육아휴직제도 등은 소수 기업에서 시행하나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노력은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친화제도 사용에 대한 암묵적 불이익도 여전하다. 높은 직급의 여성 관리자들이 여성 후배들에게 가족친화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조직 내 승진 기회가 제한되거나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일하는 부모가 늘고 있고 자녀에 대한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최근 사회 변화 속에서 리더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결국은 모든 일하는 부모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는 점을 공감하고, 가족친화경영의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박지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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